▶ 1986년 ‘엑셀’ 수출로 시작
▶ 도요타·혼다보다 훨씬 빨라
현대차그룹이 마침내 미국 누적 판매 3,000만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중심축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자, ‘코리안 모빌리티’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월까지 미국 누적 판매량이 총 3,010만7,257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가 1,755만2,003대, 기아가 1,255만5,254대를 각각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긴 것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9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이 숫자는 미국 시장 내 주요 경쟁자인 일본 도요타(54년 소요), 혼다(47년 소요) 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로 달성한 기록이다. 현지 브랜드가 아닌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 혼다에 이은 세 번째 기록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세대 완성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는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하며 북미 진출의 문을 열었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1994년 세단 ‘세피아’와 SUV ‘스포티지’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1990년 100만대 돌파를 시작으로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 2018년 2,000만대를 차례로 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성과는 단지 판매량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 2010년 조지아, 2023년 조지아 서배너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화’의 본보기를 만들었다. 이후 친환경차·SUV 중심의 제품 전략, 제네시스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 정교한 ‘맞춤형 미국 전략’으로 진화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25% 관세에도 가격인상 없이 관세 충격을 자체 흡수하고 유연한 생산 전략 변화로 현지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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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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