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을 기회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가장 역사 깊고 품격 있는 동네에서 자라날 수 있었던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제 부모님조차도 그 선물이 저에게 얼마나 큰 특권이었는지 인식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독립심이었으니까요.

몇 년 전에 제가 지도했던 학생이 지금은 다트머스에 재학 중입니다. 그 학생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저의 질문에 “독립적인 삶”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그 아이의 나이는 불과 16살이었지만 그 목표는 그녀가 오래 전부터 간직해 온 것이었습니다. 변호사가 되겠다는 그녀의 굳은 결심을 위해 온 가족이 한국을 떠나 미국 중서부로 삶의 터전을 옮긴 과정을 지켜보면, 그녀가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대학 입시 전문 컨설턴트로서, 저는 학생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독립적인지는 금세 드러납니다. 때로는 단순한 일정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계획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엄마한테 확인을 해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세세한 메모, 이메일, 대화 내용 등을 보면 실제로 누가 아이의 인생을 주도하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독립심은 대학 입학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독립심은 과연 상위 1%, 5%, 또는 10% 안에 들까요? 이를 판단하는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카운슬러와 다양한 프로그램 지도자들 역시 우리 아이들의 독립심을 직관적으로 가늠합니다. 독립심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대학 및 그 이후의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학업, 사회생활, 개인 행복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질입니다. 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나요?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나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나요? 필요한 권리와 요구 사항을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나요?

제가 십 대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해 저희 부모님께서 거의 몰랐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놀라곤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정말 꼭 필요한 부분은 저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늘 차로 데려다 주셨고, 필요한 돈을 내 주셨고, 최고의 선생님들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가는지, 앞으로 몇 달 동안의 계획 같은 저의 개인적인 일상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꼭 아셔야 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을 제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계획했습니다.

부모님은 제 생활에 일일이 간섭하거나 저를 통제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심지어 새벽 2시에 Pink’s Hot Dogs의 야식을 찾는 경우에도 기꺼이 함께 가 주셨으니까요.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저만의 방식으로 삶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독립적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왔기 때문입니다. 7월 4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 기간 동안, 저는 이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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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