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취임후 이미 8곳 중 4곳 철수…최종적 1개만 남을 것”

미군이 철수한 시리아 하사카의 텔바이다르 미군기지[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내 미군기지 감축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시리아 북동부 기지 두 곳에서 미군이 추가로 철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 자사 취재진이 지난주 시리아 하사카주(州)의 알와지르 기지와 텔바이다르 기지를 직접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사용했던 두 기지에선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고, 주변에 둘러쳐졌던 철조망도 느슨해진 상태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지에서 만난 쿠르드족 정치인은 미군이 더는 이곳에 주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회복을 견제해 온 현지 반군 시리아민주군(SDF) 병사들도 미군 병사들이 최근 떠났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철수가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철수 사실이 확인된 2개 기지까지 포함하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철군이 이뤄진 시리아내 미군기지의 수는 최소 4개로 늘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이달 2일 튀르키예 NTV 방송 인터뷰에서 시리아 철군 여부를 묻는 말에 "8개였던 기지가 5개로, 3개로, 결국 1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주둔 미군의 규모가 2천명에서 5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쿠르드족을 주축으로 하는 SDF의 마즈룸 아브디 사령관은 한 기지에 수백명 수준의 병력으로는 IS의 위협을 억제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IS의 위협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게 미군의 계획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IS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발호한 IS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으나,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2019년 마지막 점령지였던 시리아 바구즈를 잃고 붕괴했다.
하지만 잔당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IS 부활을 시도해 왔다.
특히 작년 12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을 계기로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IS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아브디 사령관은 말했다.
그는 SDF가 관리하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에서도 미군기지 인근 도로에서 유조차를 겨냥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명의 SDF 병사와 보안군이 숨지는 등 IS의 활동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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