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르망 24시’ 출전
▶ LMP2 참가, 레이싱팀 운영
▶ 대회 계기로 경쟁력 입증 기대
▶ GV60 등 전동화 라인 유럽행
▶ 판매망 넓혀 미 관세 충격 완화
제네시스가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프랑스 ‘르망 24시’에 현대차그룹 사상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유럽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18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최초의 모터스포츠가 ‘위험한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꿨던 것처럼, 이번 내구레이스 출전을 통해 독일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및 글로벌 디자인본부장(CDO) 사장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모터스포츠는 그야말로 혁신의 근원지”라며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과 내구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 만큼 이번 출전이 기술력 제고 뿐 아니라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올 해 르망 24시의 두 번째 클래스인 LMP2에 참가해 레이싱팀을 운영한다. 이후 현재 개발 중인 ‘GMR-001 하이퍼카’를 완성해 내년 르망 24시의 최고 대회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다는 목표다. 제네시스는 최근 하이퍼카에 탑재될 레이싱 전용 파워트레인의 내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하반기 중에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차량으로 트랙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은 “(하이퍼카 개발이) 계획한 타임라인에 맞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망 24시는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와 기술력 평가를 좌우하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24시간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하며 13.626㎞ 길이의 라 사르트 서킷을 쉬지 않고 반복 주행하며 ‘누가 더 멀리달릴 수 있는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극한의 환경에서 내구성과 차량 성능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만큼 우수한 성적을 얻을 경우 실제 시장 판매량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100여 년간 진행된 르망 24시의 최고 기록은 아우디팀이 2010년 세운 5410㎞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8번 왕복하는 거리를 하루 만에 달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전이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제네시스는 올 해부터 GV60 등 전동화 라인을 중심으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현지 딜러십을 강화하는 것인데, 모터스포츠 출전으로 유럽 딜러십에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 진출은 유럽 현지 딜러들에게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의지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가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존 프리미엄 자동차와 비교해 GV60 등 제네시스의 전동화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뛰어난 성능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아직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유럽 고객들을 상대로 시승 기회를 대폭 늘리는 등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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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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