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위 강경 대응 옹호
▶ “탄핵” 비난 글 모두 삭제
▶ 트럼프 “그가 잘 되길 바래”

지난 7일 뉴욕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한 시위자가 일론 머스크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틀어진 관계가 LA 시위를 계기로 미묘하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폭언을 퍼붓던 머스크는 이민자 시위에 대한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에 동의를 표하며 과거의 폭언을 수습하고 있다.
머스크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캡처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공유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LA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대통령은 폭동, 폭력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게시글도 공유하며 성조기 이모티콘을 덧붙여 지지의 뜻을 밝혔다. 기존에 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탄핵 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게시글은 X에서 삭제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팔로우를 취소했던 트럼프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X 계정도 다시 팔로우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기조에 절대적 지지를 보여온 머스크가 LA 시위에 대한 대처를 칭송하는 방식으로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과 상호관세 정책 등을 문제삼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하게 공격했었다.
머스크의 발언이 멈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머스크가 잘 되길 바란다. 정말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둘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거친 언사는 줄었지만 머스크는 X에 “공화당, 지지층 요구사항과 정반대로 행동할 계획”이라는 정치 풍자 사이트의 글을 공유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싸운 것은 관심끌기도 아니고 시선돌리기도 아니다”라는 한 이용자의 글에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가 전화하면 받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아마 머스크가 나랑 대화하고 싶을 것 같긴 하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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