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요구 수용하면 베트남 경제 심각 위협”
▶ 베트남, 2조8천억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협약 계획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과 관세 협상에서 베트남 경제의 중국 의존도 축소 등 엄격한 요구 사항 목록을 베트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말 베트남과 2차 무역 협상을 마친 뒤 베트남 내 기업의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생산·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는 등 '방대하고 강력하며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보내왔다고 익명의 관계자 2명이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받은 한 소식통은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줄여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베트남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제조업이 인접한 중국의 거대 공급망과 긴밀하게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중국산 상품의 베트남을 통한 대미 우회 수출을 막으라는 미국의 요구에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키는 불법 환적 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또 미국산 농산물·액화천연가스(LNG)·항공기 등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미국 무역 협상단이 실질적인 계약을 모색하고 있어 베트남 측의 이런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가 입수한 미 무역대표부(USTR)의 서한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 협상 상대국에 오는 4일까지 '최상의 제안'(best offer)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초안에는 이 서한을 어느 국가에 보낼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에 이런 서한을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트남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어떻게 답변할지, 4일까지 자체 제안을 제출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한편 베트남이 20억 달러(약 2조7천500억원) 규모의 미국 농산물 구매 협약을 맺기로 했다고 베트남 농업환경부가 이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 득 주이 베트남 농업환경부 장관이 이끄는 50개 베트남 기업 대표단은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며, 이 같은 업무협약(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대표단 중 사료기업들은 현재 머무는 아이오와주에서 앞으로 3년간 약 8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옥수수, 밀, 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 등을 구매하는 MOU 5건을 체결한다.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 상대로 농산물 136억8천만 달러(약 18조8천억원)어치를 수출하고 34억 달러(약 4조6천8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그러나 베트남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려고 해 미국산 농산물의 베트남 수출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인 1천235억 달러(약 170조원)로 중국·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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