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킹 오브 더 힐'(King of the Hill)의 목소리 연기 등으로 알려진 배우 조너선 조스(59)가 자택 인근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2일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께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부의 한 주택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조스가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응급조치를 시도했지만,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스의 동성 배우자인 트리스탄 켄 드 곤살레스는 AP에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과 조스가 이전부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지역에서 괴롭힘을 당해 왔으며, 사건 당시 조스를 살해한 범인이 총격을 가하기 전 "폭력적인 동성애 혐오적 욕설"을 외쳤다고 전했다.
곤살레스는 "그(조스)는 두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던 사람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또 가해자가 총을 쐈을 때 조스가 자신을 밀쳐내며 대신 희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스와 곤살레스는 올해 밸런타인 데이인 2월 14일에 결혼했다.
당국은 이 총격 사건 후 용의자인 56세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경찰은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이 피해자의 성적 지향과 관련이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에서 자란 조스는 1997년부터 10여년간 13시즌에 걸쳐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킹 오브 더 힐'에서 원주민 캐릭터 존 레드콘의 목소리를 연기해 명성을 얻었다. 이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은 오는 8월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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