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 담긴 듯…백악관 “이란, 제안 수용해야”

이란 테헤란 시내의 반미 벽화 [로이터]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첫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브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 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협상안은 중재 역할을 맡은 오만을 통해 전달됐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모든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 참여하는 원자력 개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시설을 사실상 폐쇄하는 내용의 합의를 승인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다.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란은 최근 몇 달 새 무기급에 가까운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회원국들에 회람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60% 농축 우라늄을 총 408.6㎏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비축량이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핵탄두 9∼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농축 우라늄 생산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이란의 원칙과 국민의 이익, 권리에 따라 미국의 제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 조건은 수용할 수 있지만 전력 생산 등 민간 용도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까지 포기하라는 요구는 과도하다며 맞서고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거부했지만,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단독으로라도 타격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스라엘은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꼽히는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IAEA 보고서 회람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 각국은 당장 이란을 멈추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성명에서 이란을 향한 군사적 위협을 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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