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토안보장관 지원유세 “우파 뽑으면 동맹 얻는다”

폴란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과 헝가리 총리가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친미 구호를 내건 우파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지난 27일 폴란드 야시온카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해 법과정의당(PiS)이 지지하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지도자를 뽑는다면 폴란드 국민은 동맹을 얻게 된다.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미국산 장비도 갖게 될 것"이라며 안보 지원을 내세워 나브로츠키 후보를 띄웠다.
보수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 후보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축소와 유럽 난민협정 탈퇴, 트럼프 행정부와 안보 협력 등 반유럽·친미 정책을 내걸었다. 이달 초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선거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놈 장관은 결선에서 나브로츠키 후보와 맞붙는 친유럽 자유주의 진영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를 "절대적으로 재앙 같은 지도자"라고 공격했다. 또 그가 당선될 경우 "여러분에게서 모든 보호를 빼앗아 갈 것"이라며 폴란드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CPAC는 1973년 미국에서 시작한 보수 정치세력 행사로 최근에는 헝가리·아르헨티나 등 보수 세력이 집권한 나라에서도 열리고 있다. 폴란드 PiS는 대선 결선투표를 닷새 앞두고 텃밭인 동부 농촌지역 야시온카에서 첫 CPAC 행사를 열고 놈 장관을 초청해 보수표 결집을 노렸다.
29일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CPAC 행사에 참석해 나브로츠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폴란드에서는 일요일(6월1일) 대선이 열린다. 나브로츠키 만세"라며 "우리는 유럽을 이민자로부터 되찾고 싶다. 우리는 기독교 문화와 국가적 원칙에 기반한 학교를 원한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에서 그의 오랜 동맹인 오르반 총리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폴란드 대선은 집권세력인 시민플랫폼(PO)과 우파 민족주의 야당 PiS의 이념·안보공약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PO의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이번 선거를 서방 자유주의와 동유럽식 민족주의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하며 유럽연합(EU)에서 폴란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폴란드의 주권이 유럽통합 가치에 앞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바탕으로 안보를 튼튼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여론조사기관 이브리스(IBRiS)가 결선투표를 사흘 앞둔 이날 공개한 지지율은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47.7%로 나브로츠키(46.0%)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극우 성향 스와보미르 멘트젠 후보는 1차투표에서 3위로 탈락했으나 14.8%의 적지 않은 득표율을 얻어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수제맥주 양조장 대표인 그는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에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 총기 소유권 확대 등 8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이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멘트젠은 28일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아무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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