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3만달러선 육박
▶ 트럼프 관세에 ‘타격’
▶ 재고부족에 수요 높아
▶ 신차 가격은 5만달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재고 부족 및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치솟는 신차 가격에 중고차 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지만 중고차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 바이어들이 재정적 타격을 받고 있다.
WSJ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 5월 초 자동차 딜러들이 보유한 중고차 재고는 43일분으로, 같은 5월 초 기준으로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후 가장 낮았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선 4월 중순 이후 차량 재고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들어선 공급망 교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치솟았던 2021년 이후로 재고가 가장 적은 상황이 된 것이다.
재고가 부족하다 보니 중고차 가격은 오르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수준의 중고차를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50개 베스트셀러 모델을 기준으로 한 중고차 평균 가격은 최근 2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2만9,000달러선에 육박했다.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9,000달러 수준으로 5만달러에 육박했다.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켈리 블루북’ 측도 “일반적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 중고차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는 “당초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위해 낮은 가격대의 신차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저렴한 신차도 3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 같다”며 “결국 2만달러 이하의 중고차를 보고 있지만 인기 있는 한국산과 일본산 중고차량은 매물도 많지 않고 이 역시 가격이 많이 올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가 중고차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차 가격 상승 및 소비자 수요 변화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차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많은 딜러 매장이 중고차 재고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디트로이트 인근 앤아버에서 자동차 딜러사 영업관리자로 일하는 글렌 고트프리드는 WSJ에 ”중고차 공급이 제약돼 있고, 특히 상태가 좋고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중고차일수록 더욱 공급 제약이 심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했다. 이달 3일부터는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업계 반발을 반영해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는 등 부품 관련 관세 조치를 일부 완화한 상태다.
이미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 폭스바겐과 스바루 등도 일부 신차 모델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시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멕시코 내 공장의 차량 생산 감축 여파로 4월 북미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생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수입 자동차 가격은 물론 미국 브랜드의 신차 가격과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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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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