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 가세 총 23.16% 확보
▶ 도용환 회장측보다 4.16%p 많아
▶ 자사주 소각·무상증자·IR 요구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개인투자자까지 주주 행동주의 전선에 합류했다. 얼라인파트너스와 미리캐피털에 소액주주 연대까지 가세하며 행동주의 진영 지분율 합계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앞서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들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통을 진행 중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 개인투자자 479명이 4.52%(188만5,542주)의 지분을 모았다. 이들은 이현 씨를 신임 스틱인베스트먼트 개인주주연합 대표로 선출하고 자사주 소각과 주가 정상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선출 직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물론 미리캐피털·얼라인파트너스에 개인주주연합 출범을 알렸다. 그는 “현재 회사의 투자 규모 및 성과를 고려할 때 주가 저평가 현상이 심하다”며 “13.5%에 이르는 자사주 소각이 이를 해결할 유일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무상증자와 해외·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미리캐피털(12%)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6.64%)의 지분에 개인주주연합(4.52%) 지분까지 합치면 총 23.16%에 달한다.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13.46%)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계인 19%를 4.16%포인트나 상회한다. 기존 행동주의 펀드들만으로도 0.39%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던 경영권 지분에 소액주주 연대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며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을 역전한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행동주의 진영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두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진영의 지분율 합계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뛰어넘은 만큼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행동주의 진영의 회사 경영권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PEF 특성상 경영자, 핵심 운용역(GP) 교체 시 기관투자가(LP)의 전원 동의 절차가 필요한데 LP들이 섣불리 동의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한목소리로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13.5%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자칫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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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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