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고교 한국어반
▶ 교육구 예산 부족에 타격
▶ 담당교사 ‘고펀드미’ 개설
북가주 샌라몬 캘리포니아 고교(캘 하이)의 한국어 과정이 폐지될 위기에 놓여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캘 하이의 한국어 과정은 샌라몬 학부모 모임인 한사모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14년 전에 도어티 밸리 고교에 한국어 과정을 개설했던 것처럼 2023년 강완희 당시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과 현재 캘 하이 한국어 교사인 임주영씨가 한국어과정 개설 제안을 하며 시작됐다. 이후 2024년 8월 이 학교에서 한국어 1과 2 과정이 성공적으로 개설됐고 현재 44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캘 하이는 주은희 교사가 있는 도어티 밸리 고교와 같은 교육구인 샌라몬 교육구에 속해 있으며 한사모 학생들 중 다수가 이 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 폐지라는 전례 없는 결정으로 샌라몬 교육구는 2,400만 달러의 예산 부족에 직면했고, 이는 수업 축소 및 폐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캘 하이의 한국어 과정이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캘 하이의 드레트리어스 볼 교장은 샌라몬 교육구가 예산 문제로 한국어반 운영을 위한 재정을 전혀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 후에도 한국어 1, 2, 3의 수강신청을 받았고 한국어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학교들에서는 1월까지 재정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예 수강신청을 안 열어주고 그래서 학생들이 모집이 안 되어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닫게 만든다. 볼 교장은 재정이 없는데도 수강신청을 열어주고 한국어 과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원을 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어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클래스당 2만8,503달러, 3개반 8만5,509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캘 하이의 볼 교장은 학부모 모임인 PTSA의 재정도 끌어올 수 있는지 알아보는 등 한국어반 강좌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서 현재 캘 하이와 MOU를 맺어 지원하는 금액이 매년 1만5,000달러다. 볼 교장은 추가적인 재정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현재 한국어 1과 2를 수강중인 학생들을 위해 내년에 한국어 2&3 콤보 클래스를 열어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어 2&3의 51명의 학생들을 한 반에서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로, 임주영 교사는 반드시 재정을 마련해서 한국어 2와 3을 각각 따로 배울 수 있도록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어 2와 3을 신청한 44명과 내년 신입생 중 배치고사를 통해 한국어 2 또는 3을 수강할 예정인 8명을 합한 총 52명의 학생을 한 반에 배정하는 것은 과밀 학급 문제를 야기하며, 이 중에서 약 16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 기회를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국어 1을 신청한 모든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기회조차 빼앗기고 다른 언어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올해 한국어 1이 개설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한국어 과정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임주영 교사는 캘 하이 한국어 강좌 유지를 위한 고펀드미 링크(https://gofund.me/f4dc034e)를 개설하고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및 후원 (925)291-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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