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발표 후 급등
▶ 미·중 합의 기대에 급락
▶ 한인사회도 희비 엇갈려
한때 1,500원 선까지 넘보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로 급락하는 등 원·달러 환율의 널뛰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원화의 약세와 강세에 따라 한인사회도 희비가 엇갈리고 기업들은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에 긴장하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370원대로 급락하며 한국 비상 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398.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9일(1,394.7원) 이후 가장 낮았다. 1,300원대로 내려온 것도 그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새벽 거래에서는 11.30원 오른 1,394.00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통상 협상 진전에 관한 기대감이 환율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와 대만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판 플라자 합의에 관한 경계감이 커진 점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달 9일 주간 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틀 뒤인 11일 1,420.0원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90일 유예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후 미국이 한국 등 여러 국가와 관세 협상을 시작하자 환율은 1,410∼1,440원대에서 등락했다. 지난 2일엔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인 1,405.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1,390원대까지 내려갔다.
오랜만의 원화 강세로 한인사회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유학생들이나 주재원들은 그동안 원화 약세로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았지만 원화 강세로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 유학생 자녀에게 돈을 송금해야 하는 한국 부모 입장에서도 원화 강세는 좋은 소식이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한인 등 여행자들은 그동안 ‘킹달러’의 대표적인 수혜자였지만 달러 약세로 한국에서 물건 구입 시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다만 한인 관광업계는 모처럼의 원화 강세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방문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달갑지 않다. 달러 약세로 수입 대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식품 등 한국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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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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