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눈엣가시’ 라디오 마르티
▶ 예산 집행 중단에 폐쇄 수순
▶ NYT “카스트로도 못 해낸 일”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던 대쿠바 선전 방송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절감 ‘칼바람’ 여파로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마이애미에 사무실을 둔 라디오 마르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집행 중단 행정명령에 따라 해체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마이애미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1983년 설립된 라디오 마르티는 쿠바 관련 뉴스를 스페인어로 제작해 송출하는 방송사다. 대체로 쿠바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 기사를 써 왔는데, 쿠바를 비롯해 최근엔 온라인을 통해 사실상 전 세계에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1990년께부터는 TV로도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현재 쿠바 주민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라디오 마르티는 일각에서 냉전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비용 과다 청구 같은 부패 스캔들 때문에 연방의회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쿠바 정부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적 질서를 어지럽혀 쿠바 주권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수시로 비난해 왔다. 실제 쿠바의 정치 지도자인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는 라디오 마르티 방송 청취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나며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에 나섰던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5년에 “양국 관계 변화를 위해” 라디오 마르티 중단을 요청했다는 일화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도 라디오 마르티 예산을 약 40% 삭감한 전력이 있다. NYT는 쿠바계 미국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방송사 지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국무부가 “대통령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선출된 분”이라며 “상황은 복잡하고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모리시오 클레버 커론 미 대통령 중남미 특사는 “라디오 마르티의 일부가 보존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80년대나 90년대, 심지어 2000년대 초반에 살지 않지만, (라디오 마르티의) 역사적 중요성과 역할을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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