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위안화 평가절하 자제·대미 투자 확대·펜타닐 원료 수출 감축 등도 제안 계획”
▶ “시진핑, 트럼프 협상으로 끌어오려…틱톡 이슈도 시장에 맡길 듯”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과 기술 통제를 막기 위해 2020년 체결한 약 290조원 규모의 '1단계 무역합의' 복원과 위안화 평가절하 자제 약속 등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JS)이 보도했다.
WSJ은 중국 정부 사정을 잘 아는 미중 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비하는 노력의 하나로 2020년 초 체결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던 '1단계 무역합의'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서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였던 미중 양국은 2020년 1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은 2020∼2021년 2년간 미국에서 2천억 달러(약 293조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는 조건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 직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중국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연구소(PIIE)는 중국이 구매 목표의 5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식 직후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이번에도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다만 미국 역시 반도체나 기타 기술 품목에 대한 대중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또한 중국의 대미 협상 계획에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 같은 부문에서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며, 펜타닐 전구체 수출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울러 미국과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자국기업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 이슈를 "상업적인 문제"로 취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입장은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에 개입하지 않고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투자자들이 틱톡 지분에 관심이 있는 미국 입찰자들과 협상하도록 내버려 둘 계획이라는 뜻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의 이같은 시도는 중국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분위기로 끌어오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WSJ은 짚었다.
홍콩에 있는 중국 전문 컨설팅사 가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로버 연구책임자는 "중국인들은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반길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목표는 실질적인 것을 얻어내기보다는 미국의 공격을 무디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미중 어느 쪽도 당장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나설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 쪽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의향을 피력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초 공약했던 60%의 고율 관세 대신 10% 추가 관세만 부과하며 대화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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