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대사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최근 생포된 두 북한 병사의 증언은 북한군이 실전에 투입돼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라며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의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북한 병사와 관련해 "북한 말씨를 구사하고 있는 이들은 전쟁 투입을 알지 못하고 실전 같은 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황 대사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약 1만2천명 중 300여명이 사망하고 2천7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한국 정부 발표를 인용하며, "'인간 지뢰탐지기'(human mine detectors)처럼 지뢰 구역을 일렬로 걸어서 통과하는 사례에서 보듯 비인간적 전술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사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자신이 듣기에 두 병사가 북한 말씨로 한국어를 쓰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북한의 불법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와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을 규탄하며 이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앞두고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요청으로 열렸으며, 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서방측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대사는 이날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인들은 부패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과 서방의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점점 더 꺼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젤렌스키 정권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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