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책사 “설교말고 뒷자리에 있어야”…머스크 “한심한 바보들”

스티브 배넌[로이터]
미국의 전문직 비자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 그룹 내부 공방이 31일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新)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문직 비자 찬성 입장을 사실상 지지했음에도 이민 확대에 반대하는 전통적 지지자들이 거친 언어로 머스크를 공격하고 머스크가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날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머스크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개종한 사람을 환영하지만 개종자들은 신앙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간 뒷자리에서 공부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종한 첫주에 연단에 올라가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설교하지 말라"라면서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의 이런 반응은 사실상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내정한 것을 계기로 전통적 트럼프 지지자들이 전문직 비자인 H-1B를 문제 삼자 계속해서 반박해왔다.
그는 특히 27일에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H-1B 비자를 재차 옹호하면서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28일에는 "한심한 바보들(contemptible fools)은 공화당에서 제거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당선인 지지그룹 내부의 이런 갈등에 대해 미국 언론은 백인 노동자 기반의 전통적 지지층과 이번 대선에서 새로 유입된 빅테크 지지자간 주도권 다툼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28일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늘 그 비자(H-1B 비자)를 좋아했고, 지지해왔다"면서 비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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