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에 기고글… “거래 막으면 中철강 지배력 강화·美안보 약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14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과 관련, "이 거래를 막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안을 반대하는 것은 아주 근시안적이며 중국의 철강 지배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은 미국과 동맹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면서 "동맹국과의 거래는 중국의 야망에 대응하고 다른 적대국 정부를 상대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래는 US스틸의 현재 운영 및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노동자 및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며 미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현지 철강 시설에 2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일본 제철의 제안은 US스틸이 중국의 무역 전략에 맞서 더 나은 경쟁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만약 미국이 이번 거래를 막는다면 중국은 이를 미일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로 인식할 것"이라면서 "그것(인수 불허)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 기계에 선물이 될 것이며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空約·empty promise)과 위선에 대한 거짓 이야기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달러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모두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가 종료되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최종적으로 불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 보도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철강 공급이 과잉되면서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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