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하면 안 된다. 해피 할러데이스(Happy Holidays)라고 해야 된다’-. 성탄시즌인 12월이 도래하면 해마다 시끄럽게 들려오던 소리다.
12월에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Hanukkah)도 있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축제인 콴자(Kwanzaa)도 있다. 때문에 기독교 명절인 크리스마스만 축하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 더 나가 차별이다.
그래서인가. 백악관에서도 성탄시즌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말이 사라진지 꽤 오래다. 그 대신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문구는 ‘해피 할러데이스’다.
1990년대부터였나. 미국이 포성 없는 전쟁에 휘말려들기 시작했던 게. 문화전쟁(culture war) 또는 문화충돌(culture conflict)로 불리는 갈등이다. 전통주의자(보수주의적 가치관)와 진보주의자(사회민주주의, 진보주의, 자유주의적 가치관)사이에 대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한 세대에 걸쳐 전개된 이 문화전쟁에서 전통주의자들은 사실상 일패도지(一敗塗地)의 상황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마치 시대정신인 양 번져가고 있는 것은 진보좌파의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주의다.
뉴욕시 교육청은 ‘공룡’ ‘생일’ ‘수영장을 갖춘 집’ 같은 용어들을 시가 주관하는 시험문제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룡은 창조론을 확신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생일은 여호와증인 신도들이 기념하지 않는다. 수영장이 있는 집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이런 이유들을 들어 이런 단어들의 사용을 2012년부터 금지해왔다.
차별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가령 어떤 사람이 뚱뚱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뚱뚱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평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하는 것이 PC주의 식 표현법이다.
그 영향은 한국에도 전해져 일부 한국 내 친 패미니스트 좌파그룹에서는 자궁(子宮)이란 용어는 금기시돼 있다. 아들을 가리키는 ‘자(子)’가 거슬려 포궁(胞宮)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고 하던가.
정치계, 언론계, 캠퍼스는 물론, 병영까지 PC주의가 침투한 가운데 PC세력의 집요한 공세에 유수기업들의 캘리포니아 탈출러시가 일어나는 등 기업계에도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 떠오른 신조어가 워키즘(Wokeism)이다. 그 유래는 1930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차별에 대응해 각성하자는 취지에서 활용한 단어다.
PC운동과 맞물려 워키즘은 아예 차이를 차별로 간주한다. 더 나가 개인과 집단 간 격차를 발생시키는 서구문명은 본질적으로 부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문화적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 PC주의에 미국 사회가 마침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6년 트럼프의 등장이 바로 그 신호였다. 트럼프는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며 과감하게 PC공격수로 나섰던 것.
‘미국은 도를 넘은 PC주의에 지쳐 있다.’ 이를 새삼 입증한 것이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난 2024년 대선결과다. 트럼프는 ‘유권자 투표’(popular vote)와 ‘선거인단 투표’(Electoral College vote) 모두에서 큰 차이로 해리스를 눌렀다.
2016년 대선 때 ‘선거인단 투표’에서만 간신히 승리했던 것과 큰 대조가 되고 있다. 그리고 연방 상·하 양원선거에서도 트럼프의 공화당은 모두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무엇을 말하나. 미국 사회 가치관 전반에 반전의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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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자고 늘 외치는 민주당. 정작 캔슬컬쳐를 만들어 자기들 맘에 안들면 없애야 직성이 풀리는 조폭수준. 민주당에 표를 안주면 흑인이 아니라고 대놓고 말한 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라고 욕한 바이든. 지금 산적한 문제가 너무 많은데 이런 짓거리나 하니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 분열은 민주당이 더 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