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재집권 걱정하는 국제사회에 우크라 지원·중동평화 노력 당부
▶ 北 언급 안해… “인태 전역에서 동맹·파트너십의 네트워크 강화할 것”
▶ “권력유지보다 국민이 가장 중요”…美언론 “독재자·트럼프 겨냥한 발언”

바이든 대통령[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고립주의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불안해하는 세계 정상들에게 국제사회가 전쟁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난 많은 이들이 오늘 세계가 마주한 어려움을 보고 절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절망하지 않으며,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에게 사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면서 "우리가 협력하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중요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자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인가 아니면 침략이 재개되고 한 국가가 파괴되도록 외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지쳐서도, 시선을 돌려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겨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기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직답하지 않은 채 조속한 종전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의 충돌이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한 뒤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이란의 대리 세력에 대응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로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면서도 불공정한 경제 경쟁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군사 압박을 막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동맹과 파트너십의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파트너십은 어느 나라를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되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인도태평양을 구성하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매년 유엔총회 연설을 하면서 북한의 핵 문제도 다뤘지만, 이번 연설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이 전쟁, 기아, 테러, 기후위기, 인공지능(AI) 등 미래의 다양한 도전에 맞서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더 강력하고 더 효과적이며 더 포용적인 유엔을 만들어야 한다. 유엔은 적응하고 새로운 목소리와 관점을 가져와야 한다. 그게 우리가 유엔 안보리 회원 구성의 개혁과 확대를 지지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 재선 도전을 포기함으로써 이번이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참석하는 유엔총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재선 도전 포기 결정을 소개하면서 "동료 정상들이여. 우리는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국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국민을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자"고 주문했다.
미국 언론은 이 당부가 세계 곳곳의 독재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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