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행 선박 다음 정상화… “4년 이내 또 가뭄 예상돼”

파나마 운하 통과하는 선박[로이터]
지난해와 올해 초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으로 '선박 병목 현상'을 빚은 파나마 운하에 새로운 물길이 건설된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파나마 운하청장은 26일(현지시간) 운하 주변 저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스케스 청장은 "강우 패턴과 엘니뇨·라니냐 기상현상 빈도를 고려할 때 향후 4년 이내에 다시 파나마 운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뭄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파나마 운하청은 20억 달러(2조 6천억원 상당) 규모 예산을 들여 가툰 호수에 물을 공급할 새로운 저수지 확보에 나선다.
가툰 호수 수량은 파나마 운하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해수면 높이 차이가 있는 운하 특성상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물 계단'에 올리거나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키려면, 그 중간에 있는 가툰 호수에서 물(담수)을 공급 받아야 한다.
앞서 파나마 대법원은 지난달 파나마 운하 인근 리오 인디오(인디오 강)에 댐을 건설하기 위한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바스케스 청장은 로이터에 "댐 건설 관련 연구용역을 비롯한 준비 작업은 18∼2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파나마 운하청은 또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특수선과 냉동 화물 선박 등을 위한 전용 수로를 마련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교역량의 4∼5%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는 1950년 이후 최저 강수량(평균 41% 이하·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통항(통행) 가능 선박은 작년 12월 한때 22척 안팎까지 줄었고, 운하 입구 주변에는 100여대의 선박이 수시간 동안 대기하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청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통항 선박 규모가 다음 달 정상 수준(36척)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최대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역시 평상시 수준(50피트·15.24m)으로 되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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