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순방 블링컨 빈손으로 귀국
▶ 미서 “협상 물 건너가” 잇단 보도
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주중 타결’이라는 낙관론을 펼친 미국 내부의 기류도 사실은 ‘무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을 ‘휴전 협상’ 얘기다.
2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사흘간 중동 순방을 마친 이날 취재진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며칠 내 (협상이) 완료되도록 중재국은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부여잡고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휴전 협상이 물 건너갔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무산 직전에 있고, 즉각적인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의견 불일치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았다”고 전했다.
의견 대립을 빚는 쟁점은 이스라엘이 내건 ‘새로운 조건’이다. 중재국이 양쪽에 건넨 ‘가교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일 블링컨 장관과 회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안을 수용했다. NYT는 “지난달 말 네타냐후가 추가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 같은 새로운 요구 사항이 포함된 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 입장은 ‘절대 수용 불가’다.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네타냐후의 새 조건을 미국이 묵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링컨의 발언은 허위 주장”이라며 날 선 표현을 쏟아냈다.
더구나 이스라엘의 전선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향해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전력의) 무게중심이 남부(가자지구)에서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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