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민족공동체 의식 강화,’민족 통합’ 중시

2022년 중국 정협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 중국 소수민족 대표자들 <연합>
중국이 티베트를 포함한 소수민족 예술가들에게 공산당 정체성 부각을 강요하는 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판웨(潘岳) 주임(장관급)은 지난달 소수민족 문학상 시상식 연설에서 일부 작품의 경우 민족 정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정책에 따라 중국 내 소수민족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출범한 국무원 산하 부처 국가민족사무위 주임의 이런 발언은 해당 기관 존재 취지와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족 이외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선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소수민족에 대한 홀대로 한족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현재 한족 비율은 92%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 주임은 티베트 불교의 종교적 신앙이 순례에 나선 티베트 목동들의 물질•정신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 지를 다룬 영화를 사례로 들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목동들은 공산당이 순례길을 건설하고 포탈라궁과 수천개의 사찰을 수리했으며 티베트 불교 경전을 편찬한 사실을 몰랐나?"라고 반문하며 "영적인 세계에만 초점을 맞췄고 (배경인) 그 지역의 인프라를 공산당이 건설한 공로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판 주임은 이어 "최근 몇 년 새 소수민족의 예술 작품들이 서구 이론에 휩쓸려 흔들리는 불안한 추세를 관찰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언급에 비춰볼 때 해당 영화는 한족인 장양 감독이 티베트어로 제작한 '영혼의 순례길'(Paths of the soul)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 영화는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 성지 라싸와 성산 카일라스 산을 찾아 '삼보일배'를 하며 가는 1년에 걸친 2천500㎞의 여정을 담은 2015년 로드 다큐멘터리로 한국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중국에서 개봉한 티베트어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판 주임은 특히 "소수 민족 문학 작품을 평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국 민족의 공동체 의식 강화에 기여하는 지 여부"라고 강조했다.그는 구체적으로 "티베트어로 글을 쓸 때 티베트의 독특함을 강조하는 건 허용되지만, 티베트를 (중국 본토와 이격된) 히말라야 문화권으로 묘사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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