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견제 위해 아시아와 관계구축… “해리스, 중국 정책에 필수”
▶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우크라 젤렌스키 6번 만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로이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4일 해리스 부통령이 재임 기간 외국 정상들과 가진 공개 회담과 통화 100여건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아시아와 중동의 정상들과 가장 자주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태평양에 있는 조약 동맹 정상들을 모두 만났는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6번)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5번)를 가장 자주 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긴밀한 개인 관계를 구축했으며,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오찬을 주최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2022년 9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순방의 목적은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겁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일본, 필리핀과 관계 구축이 대(對)중국 정책에서 이 두 국가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백악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서 필수적인 플레이어"로 여긴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2022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번 대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9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을 공개 비판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그는 작년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을 위해 오찬을 주최하고, 함께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해 한미 우주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밖에 아시아에서 베트남,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싱가포르의 정상들과 만나거나 대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동 국가 중에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가장 가깝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물론이며 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등 다수 고위급을 만났으며 특히 상원의원 시절 관계를 형성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친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통화하거나 만날 때 해리스 부통령도 통화를 듣거나 회의에 배석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6번 만났다.
그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침공 준비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 전략을 논의했다.
폴리티코는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3일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바로 해리스 부통령의 이너서클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재임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없다.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는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대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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