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곽유리씨 주목받아
▶ ‘데드풀’ 등 음악 작업
“이야기, 음악, 연기 등이 결합돼 감정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 형식이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영화음악은 제 열정의 중심입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할리웃에 뛰어들어 영화음악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한인 곽유리씨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독립영화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데드풀’, 오는 8월에 개봉하는 ‘잇 엔즈 위드 어스(It Ends with Us)’ 등 할리웃 유명 작품들에서 음악작업을 펼치고 있는 곽씨를 만나 그녀의 꿈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곽유리씨는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 재학 중 보스턴 버클리음대 영화음악작곡과에 합격해 2016년 18살의 나이에 홀로 대학 진학을 위해 도미했다. 어린 나이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싫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피나는 노력으로 1년 조기졸업을 한 곽씨는 2019년 LA로 거처를 옮겼다.
LA에서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위안부 여성들을 다룬 뮤지컬 ‘컴포트 우먼’ 음악팀에 합류했다. 그는 “말이 음악 팀이지 쉽게 말해 음악에 관한 궂은 일은 도맡아 했다”며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뮤지컬 음악이 만들어지는지 보고난 후 꿈은 더욱 확고해졌다. 음악 하나만을 보고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이 전혀 싫지 않았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찾아왔지만 곽씨를 찾는 곳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단편영화 ‘요정’의 음악감독을 맡고 미국 단편영화들의 음악작업도 꾸준히 이어갔다.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2021년부터 2년 동안 공부해 컬럼비아 칼리지 시카고 대학원에서 영화음악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영화음악 관련해서는 열심히 산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할리웃 영화 음악 팀에 들어가 활동을 이어갔다. 곧 개봉하는 ‘데드풀’과, 8월9일 전 세계 개봉하는 ‘잇 엔즈 위드 어스’의 영화음악에도 작곡과 편곡 등으로 곽씨의 손길이 미쳤다. 곽씨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이 하나도 없는 영화 음악 작업이지만, 작업을 통해 영상에 음악이 하나하나 입혀질 때마다 상상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어 “요즘은 가만히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감상하고 느끼는 순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영화음악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시간을 붙들어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내 진정한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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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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