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통한 이주민 유입사례 잇따라… “오르테가 정권, 美 부담 가중 전략”
북한·러시아와의 밀착 움직임을 보이는 중미 니카라과가 미국 입국을 원하는 서류미비(불법) 이민자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지'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언론 라프렌사와 미국 국무부 보도자료 등을 종합하면 전날 새벽 승객 400여명을 태운 리비아 민간 항공기가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한 달 새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출발해 니카라과에 도착한 세 번째 비행기라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항공편 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서 검색되는 해당 항공기의 비행 경로상으로는 기착지 없이 직항으로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프렌사는 이 항공기의 민간 항공사가 리비아∼니카라과 직항 운항과 관련한 항로 개설 사실을 발표한 바 없다며, 리비아가 마나과행 전세기를 띄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 편명은 니카라과 공항 공사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10여년째 사회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에서 주민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니카라과로 들어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소재 연구단체 '미주 대화'의 마누엘 오로스코는 라프렌사에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이 니키라과를 다리 삼아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문제를 더 혼란에 빠트리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적 기회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을 어디까지 자극할 수 있을지 살피는 방식"이라며 "미국의 부담을 늘리기 위해 불법 이주를 부추기는 동시에 (이주민) 항공편 유치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니카라과는 파나마∼콜롬비아 사이 위험한 육로인 '다리엔 갭' 정글보다 더 북쪽에 있기 때문에, '미국행 루트'를 짜기에 용이한 부분이 있다고 라프렌사는 전했다.
미국 정부도 니카라과로의 이주민 유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5일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사와 여행사라는 합법적 운송 서비스를 악용해 니카라과를 통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용이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며 경찰관과 법관, 공무원 등 니카라과 국민 250여명에 대해 무더기로 비자 발급 제한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로사리오 무리요 정권과 불법 이주민 인신매매 집단이 미국으로의 이주 네트워크를 촉진하고 있다"며, 관련 행위에 가담하지 말 것을 강하게 경고했다.
앞서 니카라과는 한국 대사관 폐쇄·북한 대사관 개설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마나과에 러시아 교관을 초빙해 경찰을 재훈련하는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반미'(反美) 행보를 부쩍 강화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