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아칸소·캔터키 등 휩쓸어 최소 21명 사망
▶ ‘최대시속 135마일’ 악천후 1.1억명 위협 …한인 피해없어

26일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텍사스 밸리뷰의 한 마을이 초토화돼 있는 모습. [로이터]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미 중남부에 초강력 토네이도와 폭풍우 등 폭풍우가 몰아닥쳐 최소 21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켰다. 다행히 아직 한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캔터키 등에서 토네이도와 폭풍우로 인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를 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오클라호마에 인접한 텍사스주 쿡 카운티로 EF-2등급(시속 111∼135마일)의 강한 토네이도가 이동식 주택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덮치면서 2세와 5세 어린이를 비롯해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또한 아칸소주에서는 분 카운티의 작은 마을에서 26세 여성을 포함해 최소 5명, 벤턴 카운티에서 1명 등 모두 8명 사망했으며, 오클라호마주 메이즈 카운티에서는 폭풍우로 2명이 숨졌다. 또 캔 클레어모어시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캔터키에서도 토네이도가 상당수의 주택을 무너뜨리면서 모두 4개 카운티에서 4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앤디 베셔 캔터키 주지사는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전 피해 규모도 중서부 전역에 걸쳐 막대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캔터키 17만7,000가구, 아칸소 8만2,000가구, 미주리 8만2,000가구, 웨스트버지니아 7만4,000가구, 텍사스 3만4700가구, 오클라호마 5,000가구, 테네시 2만4,000가구, 인디애나 6,000가구, 버지니아 4만 가구 등 약 60여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이다.
다만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을 관할하는 휴스턴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이번 토네이도와 강풍과 관련해 한인 동포나 한국인의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CNN 방송은 중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테네시강 밸리 등 일대에서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억1,000만여명이 강풍과 우박, 돌풍 등 악천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악천후 위협은 미 중부를 거쳐 미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동부까지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미 기상청은 이날 폭풍이 동쪽으로 더 이동해 뉴욕에서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EF-2등급 이상의 대형 토네이도 47개를 비롯해 토네이도 962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23개, 2022년 1163개 등의 토네이도가 관측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연간 발생 건수의 70∼80%가 집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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