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젖소가 늘어나 인체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당국이 우유에 이어 가공 쇠고기에 대한 샘플 조사에 나섰다.

연방농무부(USDA)는 29일 성명을 내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의 소매점에 판매되는 ‘갈은 쇠고기’(ground beef)의 샘플을 수집해 바이러스 인자가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젖소가 확산하면서 우유에 이어 쇠고기에 대한 조사도 나선 것이다.
미국에서 나이가 든 젖소는 쇠고기로 가공되기도 한다.

농무부는 쇠고기 샘플에 대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는 한편, 이 바이러스와 비슷한 성질의 물질을 이용해 온도에 따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샘플 조사와 별개로 육류 공급은 안전하며 고기를 일정 온도로 조리하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사는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에서 H5N1에 감염된 젖소가 처음 보고된 데 현재까지 약 한 달 동안 감염 사례가 확인된 주는 9개 주에 이른다.
앞서 일부 저온 살균 우유에 대해 샘플 조사를 벌였다.

23일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일부 저온 살균 우유 샘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