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블링컨 만나 “라파 진입”…블링컨 “이스라엘 더 고립”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로이터=사진제공]
가자지구 전쟁으로 간극이 멀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을 놓고 불화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과 면담한 후 성명을 통해 "라파에 진입해 그곳에 남은 (하마스) 부대들을 제거하지 않고는 하마스를 물리칠 방법이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지지 속에 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을 향해 "하마스와 전쟁에서 5개월 넘게 함께 싸운 것에 감사하다"며 "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켜야 할 필요성과 인도주의적 요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별도 회견에서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편다면 더 많은 민간인이 죽게 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더 큰 혼란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라파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더욱 고립되고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내주 이스라엘 관리들과 라파와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을 통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질 교환 관련해 진전을 보는 등 간극을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라파 작전을 결심하자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6번째로 중동을 찾았다.
전날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래 피란민 140만명 이상 몰려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재앙적인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우려한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3만2천70명, 부상자는 7만4천2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