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커룸서 상자 발로 차며 선수 독려
▶ 라치오에 1·2차전 합쳐 3-1 역적승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발가락’을 내주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행 티켓을 취했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UCL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에 몰렸던 뮌헨은 1·2차전 합계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역전승을 거둔 데에는 투헬 감독의 열정적인 연설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한데 모아놓고 전의를 일깨웠다. 올 시즌 반전을 이루기 위해 힘을 내달라며 선수들을 자극하는 과정에서 라커룸에 놓인 상자를 발로 차버렸다. 이 때문에 투헬 감독은 발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연설하다가 오른쪽 발가락을 다쳤다. 곧바로 치료받았지만, 신발을 벗지는 못했다. 다시 신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평소 사이드라인 옆에 서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은 발가락을 다쳤기에 벤치에 계속 앉아있기만 했다.
그는 “선수들은 왜 내가 90분 내내 앉아있었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웃었다. 뮌헨은 올 시즌 매우 부진하다.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에 승점 10이나 뒤처진 2위에 머물러 리그 12연패 불발 위기에 놓였다.
‘절대 1강’으로 불리는 뮌헨에 매우 굴욕적인 현실이다. 특히 이번 라치오와 16강 2차전 이전까지 공식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계속된 부진에 투헬 감독은 이미 ‘시한부 감독’ 신세가 된 터였다. 뮌헨은 원래 내년 여름까지였던 투헬 감독과 계약을 1년 앞당겨 올여름 종료하기로 했다.
만약 이날 UCL 8강행이 무산되면 투헬이 곧바로 경질될 거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과 뮌헨 선수들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뮌헨의 UCL 8강 상대는 15일 열리는 대진 추첨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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