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등 32개 도시…당국, 애도 경계해 집회 단속
▶ 참가자 “나발니에 미안”…인권단체 “체포인원 더 많을 듯”

나발니 추모행사에서 체포되는 참가자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하자 러시아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당국이 술렁이는 민심을 경계하며 단속에 나서 추모 시민들을 구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32개 도시의 추모 행사 장소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 'OVD-Info'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러시아 예비군의 일부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1천300여명이 체포된 이후 가장 큰 연행 규모다.
OVD-Info에 따르면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에서 많이 체포됐다. 17일 새벽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200명 넘게 구금됐다.
OVD-Info는 "각 경찰서에는 공개된 명단보다 더 많은 구금자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수십명이 한 기념비 옆에 모여 꽃과 촛불을 놓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83세 여성은 "나발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무섭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전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으로 여론이 술렁일 것을 우려하며 집회 단속을 벌이겠다고 알렸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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