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인니 대선 승리’
▶ 민주화운동 당시 인권 탄압 의혹
▶국방장관 땐 전투기 사업 뒤집어
▶미중 중립 등 현 외교 유지할 듯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쪽) 그린드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자카르타에서 부통령 후보이자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10년 만에 새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72)는 어둡고 굴곡진 인도네시아 현대사와 직접 맞물린 인물이다. 인권 탄압에 앞장서 온 의혹으로 20년간 미국 입국이 제한된 경험도 있다. 한국과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비 분담금 지급 문제를 두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외교, 경제 분야에서 ‘조코위 유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전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 인도네시아를 이끌 새 리더로 사실상 확정됐다.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20일 공식 결과를 발표한다. 이변이 없다면 오는 10월 취임한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문민 대통령’인 조코위를 계승하게 되지만, 과거는 정반대다. 프라보워 후보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정부에서 내각 요직을 맡았다. 그 역시 특수부대 사령관·전략 사령관 등을 거쳤다. 1983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하며 대통령의 사위로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 활동가와 반정부 시위대를 납치·고문하는 등 수많은 인권 유린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로 2022년까지 20년 넘게 미국 입국이 금지되기도 했다.
지난 2014, 2019년 대권에 도전했지만 조코위 대통령에게 연달아 패배했다. 낙선할 때마다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사사건건 부딪치며 대통령의 정적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장관직을 제의받으며 내각에 합류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 수라카르타(솔로)시 시장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한배를 탔다. 프라보워 후보가 조코위 가문과의 밀월을 통해 정권을 잡은 만큼 ‘수도 이전’과 ‘자원 무기화’ 등 현 정부 유산을 그대로 이어갈 공산이 크다. 외교 측면에서도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미국과 중국 사이 중립 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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