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핑룸을 청소하는 김민재(빨간색 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도핑룸 청소에 이어 한국축구팬들의 경기장 청소 미담도 화제다. 카타르 현지 팬들도 감탄을 쏟아냈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 TV는 지난 3일(한국시간) "한국 팬들이 호주전을 마치고 경기장 좌석을 청소하고 있다"며 영상을 통해 미담을 소개했다. 영상 속 일부 한국 팬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들이 먹은 간식 쓰레기, 음료수병 등을 담으며 경기장을 청소했다. 경기장 바닥에 버려진 호주 국기를 줍기도 했다. 이들의 선행에 몇몇 외국팬들도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선행에 동참했다.
한국과 호주는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16강 맞대결을 펼쳤다. 120분 연장 혈투였다. 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황희찬(울버햄튼)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연장에서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결국 한국이 2-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120분 승부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여준 한국팬들의 모습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훈훈했다. 객석에 남아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경기장을 청소했다.
현지 축구팬들도 댓글을 통해 "매너가 좋다", "존경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한 팬은 "한국팬들의 문화와 예절은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팬도 "가장 존경스럽고 깨끗하고 겸손한 사람들"이라고 놀라워했다.
또 한국 수비수 김민재도 호주전을 도핑룸을 청소해 큰 화제가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호주전을 마치고 김민재는 도핑테스트에 선정돼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다. 도핑테스트는 한국 2명, 호주 2명씩 총 4명이 실시한다. 클린스만호의 경우 이강인, 김민재가 테스트에 임했다. 두 선수 모두 탈수가 심해 약 2시간이 넘게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대기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다.
호주 선수들에 이어 이강인까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까지 종료된 상황. 선수들뿐 아니라 도핑 관계자들도 짐을 정리해 자리를 뜨려고 했다. 이때 김민재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협회 관계자는 "모두 당황해 '여기 청소해 주시는 분이 있다. 얼른 씻고 가서 밥먹자'고 얘기했더니, 김민재가 '청소하시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은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할 수 있다. 조금만 치우고 가시죠.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잖아요'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민재를 비롯해 대표팀 팀 닥터, 관계자 모두 도핑룸에 있던 한국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이 먹은 간식 쓰레기 등을 치우며 깨끗이 청소하고 돌아갔다. 도핑 테스트에 경우 선수들이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간식, 음료 등을 배치해둔다. 하지만 관계자들이 워낙 많고 도핑 테스트로 정신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한국 이미지'를 생각해 청소를 생각했다. 김민재의 따뜻한 배려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협회 관계자는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 호주전의 승리를 더 뿌듯하게 해주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16 강이 아니고.
호주와는 8강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