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다·구찌·발렌시아 등 부채 적고 좋은 매입 기회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케링그룹이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건물을 9억6,300만달러에 사들였다. 최근 뉴욕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케링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명품 기업들은 오히려 ‘노른자 입지’의 부동산을 매입할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케링이 트럼프타워 맞은편에 있는 5번가 715-717번지 상가 건물 약 1만684㎡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케링은 “선호도 높은 주요 입지의 소매점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는 케링의 선별적 부동산 매입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맨해튼과 같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큰손들의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뉴욕 5번가에 있는 건물 두 채를 8억3,500만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해 2월 현대차그룹은 사무실과 쇼룸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맨해튼의 8층짜리 트라이베카 건물을 2억7,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같이 최근 뉴욕에서는 건물을 임차하는 대신 아예 매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프라다와 케링에 건물을 매각한 이는 미국의 부동산 업계 큰 손 제프 서튼이다.
케링은 최근 몇 년간 프랑스 파리의 몽테뉴 거리와 카스틸리오니 거리 등에서도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 또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와 호텔 드 노세 건물도 소유하고 있는 등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금리발 대규모 디폴트 우려가 커질수록 글로벌 기업들의 부동산 매수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패스트패션 기업 자라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패밀리오피스(가문 자산관리 회사) 폰테가데아는 지난해에만 11억유로(약 11억9,800만달러) 규모 상업용 부동산 열 채를 사들였다. 로베르트 치베이라 폰테가데아 투자총괄은 “고금리로 신용 심사가 엄격할 때 부채가 적은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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