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4분기 어닝시즌 개막
▶ 한미은행 23일 발표로 시작
▶순익, 전년대비 일제히 하락
▶“올해부터 회복세” 기대감도
이번 주부터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월가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21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2023년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한인 상장은행들은 경기 부진 속에 일제히 순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이 가장 먼저 오는 23일 나스닥 장 마감 후 2023년 4분기 및 2023년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고 공시하면서 한인 은행권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뱅크오브호프는 오는 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고 공시했다.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2023년 4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주당 순이익(EPS) 기준 0.21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2년 4분기의 0.43달러 대비 51.2%나 하락했다. 또한 전 분기인 2023년 3분기의 0.25달러보다도 16%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표 참조>
다만 2024년 1분기 순익 평균 전망치는 0.28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분석돼 2023년 4분기에 바닥을 찍고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미은행도 상황은 뱅크오브호프와 비슷하다. 월가가 전망하는 2023년 4분기 순익 평균 전망치는 EPS 기준으로 0.59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0.93달러) 대비 36.6%, 직전 분기(0.62달러) 대비 4.8% 낮은 수준이다.
한미은행의 2024년 1분기 EPS 평균 전망치는 0.58달러로 동일한 수준인데 이는 2023년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PCB 뱅크의 2023년 4분기 순익 평균 전망치는 EPS 0.49달러로 전 분기의 0.49달러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22년 4분기의 0.58달러에 비해서는 18.4%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PCB 뱅크의 2024년 1분기 EPS 평균 전망치가 0.45달러인 것은 추가 실적 악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뱅크의 2023년 4분기 EPS 평균 전망치는 0.36달러로 전년 동기의 0.51달러보다는 낮지만 직전 분기의 0.33달러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1분기 EPS 평균 전망치도 0.35달러로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이 은행을 평가하거나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분석하는 핵심 경제 지표인 주당 순이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분기별로, 또 연도별로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장 한인은행들의 2023년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경기 부진과 고금리 여파 등 경제 상황에 기인한다.
시장에서 장기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 기관들이 신규 대출을 창출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민간의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면 스몰 비지니스 오너들의 채무 상환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한인 은행들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충을 위해 마냥 대출을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 마진(NIM)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이자 지출은 늘고 이자 수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렌트 등 각종 경비는 증가하고 있다.
월가는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이자와 비이자 수익 부문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비상장사인 CBB 뱅크와 US 메트로 은행도 이달 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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