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고 자극적인 음식,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 많아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직장인 A씨는 겨울이어서 행복하다. 날씨가 추워져 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물 요리를 자주 섭취하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국가암정보등록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24만7,952건) 가운데 위암은 2만6,662건으로, 국내 전체 암 발생의 10.8%(4위)를 차지했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함께 짠 음식이 많은 식문화가 꼽힌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이 위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하면 위 점막에 염증을 초래해 ‘샘암종(adenocarcinoma)’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샘암종은 위 점막에서 발생해 대부분 위암의 원인이 된다. 위 점막 염증이 지속되면 위 세포가 파괴돼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위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겨 이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상피세포를 바뀌는 것)으로 악화할 수 있다. 위암을 일으키는 전암(前癌) 병변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위암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자각하기 쉽지 않다.
장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검사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조기 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높으므로 속 쓰림·소화장애 등이 생기고 최근에 내시경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기보다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장 교수는 “특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효소와 식이섬유 등 함유량이 높은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국물 요리에 들어 있는 염분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고혈압은 식사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 요법을 병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혈압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오르락내리락하는 혈압, 추위로 인한 활동력 감소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 때문이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단순히 혈압 상승에 끝나지 않고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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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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