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트럼프·히틀러 사진 나란히 올리고 ‘극우 발언’ 대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트럼프는 히틀러 앵무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2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내건 트윗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일 극우 성향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바이든 캠프측이 아예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히틀러를 전면 비교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캠프측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반하는 독재 성향 발언을 선거 전략의 중심에 놓고 부각시켜 왔다.
바이든 캠프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발언과 "열성 인종들에 의한 혈통 오염이 독일의 쇠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히틀러의 발언을 나란히 대비했다.
양 옆에 사진을 함께 실어 시각적 효과를 한층 살렸다.
캠프측은 또 반대 세력을 '해충'에 비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과 유대인을 박멸해야 할 해충과 벌레로 지목한 히틀러의 연설도 병기하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부의 반대 세력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독재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비판했다.
캠프는 "우리는 독일 내부의 더 큰 적을 직시해야 한다"는 히틀러의 발언과 이를 비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간 선거 운동에서 정적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것은 오랜 금기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러나 바이든 캠프에서는 거의 일상처럼 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트럼프와 히틀러 발언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도 지적하는 바"라며 "바이든 캠프는 수주전부터 트럼프의 발언과 히틀러의 유사성에 주목해오다 급기야 직접 대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우리나라에서 해충처럼 살며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선거에서 속임수를 쓰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적 좌파 깡패들을 근절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해 '독재자' 논란에 불을 붙였다.
또 그는 최근 유세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히틀러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저녁 지지자 모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일의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히틀러에 비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을 해충으로 불렀고, 우리나라의 피가 오염되고 있다고도 했다"며 "심지어 보수 공화당 내에서도 여기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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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충분히 히틀러가 했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고방식이 히틀러와 너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