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포럼서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함석헌 선생 소개

박찬모 전 포항대 총장이 재야운동가이자 비폭력운동가인 고 함석헌 선생을 소개하고 있다.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88세, MD 몽고메리카운티)이 14일 ‘내가 존경하는 바보새 함석헌’을 주제로 시인, 교육자, 언론인, 역사가로 비폭력 인권운동가인 고 함석헌(1901-1989) 선생을 소개했다.
박 전 총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재학시절에 같은 과 선배인 김용준 전 고려대 교수를 통해 함석헌 선생에 대해 알게 됐다가 함 선생이 1962년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내가 머무르는 집 옆방을 구해 1개월가량 모시면서 가까워졌다”면서 “함 선생이 워싱턴에 계시는 동안 이동하실 때는 가능한 내 차로 모셨고 주말에는 포토맥 강변, 조지 워싱턴 생가 등 워싱턴 지역 관광을 하고 펜실베이니아의 아미시 마을에도 직접 모시고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후 함 선생은 1970년 9월에는 메릴랜드 로럴에 있는 박 전 총장 집에 와서 며칠 거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전 총장은 “함 선생을 모시면서 배운 점은 칼날 같은 글과는 대조적으로는 꾸밈이 없고 솔직하시고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본인이 힘들어도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했고 인도의 간디를 매우 좋아해, 사랑과 평화를 추구했으며 일제 때 평안북도 정주 오산중학교 교원시절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면서 “1988년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셨다 퇴원하신 선생을 문병했을 때 제가 1987년 북한의 나진과 선봉을 방문했다고 하자 고향인 북한 땅에 못 가보신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총장은 “1990년부터 포항공대에 재직하면서 신입생 면접 때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초창기에는 함석헌 선생이라 하는 학생이 여럿 있었는데 차차 줄어들더니 2000년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인도의 간디는 알아도 한국의 간디라는 불리는 함 선생이 자꾸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깝고 앞으로 함 선생 같은 불의한 권력과 물질적인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씨알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함 선생은 정신적인 리더로 충분한 분으로 그는 ‘반항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는 말을 남겼고 4.19 혁명 발발 10년이 되던 1970년 4월19일에는 ‘씨알의 소리’ 창간호를 발간했고 1979년과 1985년에는 미국 퀘이커 봉사회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한 분이다”면서 “함 선생은 나를 ‘박 군’이라고 불렀는데 그는 내가 존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메릴랜드대, DC 가톨릭대, KAIST, 포항공대 등에서 가르쳤으며 포항공대 제 4대 총장,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과학기술특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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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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