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에 강력 대응할 것”
▶ 하마스 공격 이후 처음
▶ 코넬·컬럼비아·유펜 등 시위 벗어나 폭력 조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반유대인, 반무슬림 시위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 NYU 캠퍼스에서 최근 열린 친 이스라엘 평화행진의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전국 학교에서 유대인과 무슬림을 향한 혐오 사건이 크게 늘자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연방 교육부는 6개 대학과 1개 학군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런 조사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이후 처음이다.
뉴욕주의 코넬대, 컬럼비아대, 쿠퍼유니언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파예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이 조사 대상이다.
7건 가운데 5건은 반유대주의, 2건은 반무슬림 사건이다.
코넬대에서는 한 학생이 온라인에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려 기소됐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는 일부 교직원이 유대인 혐오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받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이런 사건이 확산하면서 유대계와 무슬림 단체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교육기관에서 일어나는 반유대주의, 반무슬림 사건 대응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겔 카르도나 교육장관은 성명에서 “우리 학교에 혐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이 유대계나 무슬림, 아랍, 시크교, 또는 다른 민족이나 혈통이거나 그렇게 보인다는 이유로 표적이 될 때에 학교는 모두가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혈통이나 민족, 출신 국가에 따를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전국 학교와 대학에 이런 사실을 안내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유대인이나 무슬림을 혐오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달 7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히틀러가 옳았다’ 해시태그(#)가 등장했고 한 달 만에 여기에 4만6천개 넘는 게시물이 달렸다. 게시물 중에는 종종 유대인을 상대로 폭력 행사를 요구하는 문구도 있었다. 이와 동시에 ‘무슬림에게 죽음을’ 해시태그가 엑스에 올라와 수만회 공유됐다.
엑스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조장하는 수백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엑스에서 919% 이상, 페이스북에서 28% 이상 급증했다.
무슬림 혐오 표현은 지난달 7~8일 엑스에서 422% 폭증하고, 이후 닷새간 297% 증가한 것으로 영국 전략대화연구소가 집계했다. 포챈(4chan) 같은 비주류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지난달 7일 이후 이틀간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콘텐츠가 거의 500%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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