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수익책임자는 ‘한국 스토어’ 개점 예고… “스포츠·마케팅 다 만족”
이강인 [로이터=사진제공]
유럽 축구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실력'을 보고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을 데려왔다가, 추후 시장 가치를 체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프랑스 신문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명문 파리 1대학(팡테옹소르본대) 학생 1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강인 영입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캄포스 단장은 "난 (시장성 등과 관계 없이) 스포츠의 측면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스포츠적으로 보면 이강인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과도 (이강인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그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아시아 지역에서 PSG 네트워크의 활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게 소셜네트워크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이 선수 영입 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하는 도중 이강인을 거론했다.
캄포스 단장은 우선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등을 자주 이용할 정도로 데이터를 중시한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 위주 분석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가 온라인상 공유한 게시물을 취합해 성격 등을 파악하는 특별한 방법론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셜미디어(SNS)상 영향력이 크다고 무조건 데려올 만하다고 봐서는 안 된다며, '스포츠 측면'의 실력을 중시한 영입 사례로 이강인의 이름이 등장했다고 이 매체는 해설했다.
실제로 이강인의 PSG 이적설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 6월, 스페인 마르카 등은 캄포스 단장이 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를 설득하기 위해 몇 주가량 협상에 매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크 암스트롱 최고수익책임자(CRO)도 이날 RM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는 스포츠적인 측면을 따져서 영입한다"면서도 "이강인이 합류한 이후 상업적 수익이 크게 증가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 CRO는 PSG에 한국이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한국)에서 우린 (내년) 1월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홈 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는 한국 팬들의 수가 이전보다 20%가량 늘었다며 "스포츠, 마케팅 측면 모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흡족해했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강인은 올여름 프랑스 대표 명문 PSG로 둥지를 옮겼다.
이강인의 파급력을 현지 매체 등이 제대로 실감한 계기는 지난 8월 PSG의 일본-한국 일정으로 꾸려진 프리시즌 동아시아 투어로 추정된다.
당시 르파리지앵은 '이강인, 프랑스에서는 무명…자국에서는 슈퍼스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떤 측면에서는 프랑스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맞먹는다"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강인의 인기를 조명하기도 했다.
PSG의 사령탑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 영입에 흡족해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4일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와 홈 경기(3-0 승)를 마치고 르파리지앵 등에 "(이강인은) "개성 있는 선수다. 피지컬도 좋고, 완벽한 선수"라며 "구단으로서는 훌륭한 영입"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근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프랑스 무대에 연착륙한 이강인은 10라운드에 이어 11라운드에서도 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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