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둥서 주중미국대사가 인계받아… “비행기 바로 탈 만큼 건강”
북한에서 추방된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중국 단둥과 한국 오산 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71일간 북한에 체류했던 킹 이병은 북한 당국의 심문을 받았으나 곧바로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상태와 이송 경로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북한으로부터 킹 이병을 풀어줄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킹 이병은 이날 이른 오전(미국 동부시간)에 단둥으로 북한에 의해 이송됐으며 거기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났다.
그는 북한 내에서 단둥까지 차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 내의 동선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킹 이병은 단둥에서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국무부 항공기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한 뒤 다시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국방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은 미국으로 이동중이며 수시간 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킹 이병의 상태에 대해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면서 "항공기에 같이 탄 사람들에게 추가 정보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그 정보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킹 이병이 북한 내에서 심문을 받거나 거친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심문은 받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구금자에 대한 북한의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킹 이병은 27일 밤이나 28일 새벽에 미국 텍사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의료 시설로 이송돼 검사받게 된다.
미국의 이익대표국으로 킹 이병의 추방 과정을 중재한 스웨덴 당국은 킹 이병이 한국이나 일본의 미군 기지에서 의료 검사를 받지 않고 바로 비행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NYT는 전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징계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이탈해 판문점 견학에 나섰고, 견학 도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돌연 월북했다.
그는 현역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미국에 도착하면 월북에 따른 징계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징계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킹 이병 어머니인 클로딘 게이츠는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클로딘 게이츠의 대변인이 언론에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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