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이르면 이번 주 젊은 층을 겨냥한 인공지능(AI) 챗봇을 공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앱 전반에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AI 챗봇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7일 시작하는 '메타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챗봇은 젊은 이용자들의 SNS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코딩 등 다른 작업을 지원하는 기술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메타의 이 같은 AI 챗봇은 수년 전부터 틱톡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추월하면서 젊은 이용자를 공략하는 것이 메타의 최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1년 10월 "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팀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술이 부상함에 따라 메타는 다양한 앱과 메타버스에 적용하기 위해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에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AI 챗봇이 이용자에게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메타는 이외에도 여러 AI 챗봇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 중에는 유명인과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AI 챗봇으로 팬이나 팔로워 등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제품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WSJ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밥 더 로봇'(Bob the robot)이라 부르는 AI 챗봇도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챗봇은 '뛰어난 지성과 예리한 재치, 날카로운 풍자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메타가 AI 챗봇을 본격 출시하게 되면 앞서 시장을 선점한 오픈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구글 바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도 이미 출시된 바 있다.

SNS 플랫폼 스냅은 스냅챗 이용자를 위해 챗GPT를 기반으로 한 '마이(My AI)'를 출시했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캐릭터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특정 캐릭터 역할을 하는 챗봇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