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아들·前대통령 수사·기소로 칼날 위에 선 갈런드, 의회서 ‘항변’

하원 법사위 출석한 갈런드 법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변호사가 아닙니다. 덧붙이자면 나는 의회의 검사도 아닙니다."
메릭 갈런드(71) 법무장관이 20일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이 발언이 미국 사회에서 화제다.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된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사건 수사를 지연시켰다는 야당(공화당) 의원의 공격에 대한 반박이었다.
갈런드 장관은 내년 대선에 도전을 선언한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시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을 동시에 감독하고 있는 법무부 수장으로서 '칼날' 위에 서 있는 입장이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법무부의 모든 결정에 정파적 시비가 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날 법무부와 장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셈이다.
갈런드 장관은 "우리는 누구에게나 같은 법을 적용한다. 우리는 대통령이나 의회로부터 누구를, 어떤 사건을 수사하라는 명령을 받지 않는다"면서 법무부의 임무는 민주적 제도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우리는 우리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극도로 분열된 미국의 정치 지형 속에 최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은 공직자들에 대한 위협이 사회문제가 되는 데 대해 "공무원과 그 가족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커진 시기에 자신의 일을 할 뿐인 개별 공무원을 지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갈런드 장관의 의회 발언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립서비스일 뿐"이라는 등 시니컬한 반응도 많았지만 "이것이 법무장관은 중립적 인물이어야하는 이유"라는 등 칭찬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자 사설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법무장관에 존경받는 판사 출신(갈런드 장관을 지칭)을 뽑지 않고 정파적인 충신을 뽑았으면 나라가 얼마나 더 긴장됐을지 상상해보라"고 썼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갈런드 장관은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장을 역임하는 등 법조 경력 대부분을 판사로 지냈다.
그는 법무장관 취임 이후 법무부의 공정성과 정파에 무관한 법 적용을 강조했지만 작년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 수사에 착수한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법무부를 정치 무기화했다'는 공세의 표적이 됐다.
동시에 바이든의 '우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달 헌터 바이든에 대한 특검 수사를 결정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건방진 국회 야당(공화)의원놈들 버르장 머릴 고쳐놓아야!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통령아들 수사를 지연시켰다고?
미국의 법무부 장관의 입장이 매우 곤란한데도 중립성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의 언어, 행동, 결정은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법무부 장관은 1)30%의 지지를 받을 뿐인 멍청한 윤석열의 사냥개로서 자처하고 있고, 2)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비열하고, 촉새처럼 나불거리고, 3)인권을 무시하면서 내로남불을 무도하게 밀어붙이고, 4)정치인 행세를 하는 저질스러움으로 인하여 일부 콘크리트 보수를 제외하면, 혐오스런 곤충, 쥐새끼같아서 창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