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외교부장 갑작스러운 면직 의문
▶ 미 언론 “임기 내내 혼외 관계 유지”
“중, 국가 안보 위협 초점 조사 중”
지난 7월 말 면직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의 경질 사유는 미국 주재 중국대사 시절 혼외 관계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각별한 총애를 받던 친 전 부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문이 비로소 풀리는 듯한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부장(장관)과 지방정부 수장 등 고위 관리들은 지난달 친 전 부장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서에 기재된 공식적인 해임 사유는 ‘생활방식 문제’였다고 한다. 이는 공직자의 성적인 비행을 완곡하게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다.
친 전 부장은 2021년 7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주미 중국 대사를 지냈는데, 임기 내내 혼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친 전 부장이 한 여성과의 혼외 관계 끝에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여성과 아이의 신원, 이름은 보고서에도 적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과의 관계가 중국의 국가 안보를 해쳤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친 전 부장도 협조적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경질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성적 비위는 중국에서 퇴출당한 인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법으로 자주 활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WSJ는 “친 전 부장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중국 이익을 대변하는 그의 직무 능력에도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경질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앞서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째였던 지난 6월 말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한 달 후인 7월 25일 중국 정부는 친 전 부장을 면직한 뒤, 신임 외교부장에 그의 상급자이자 전직 외교부장이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외교에 주력하던 시기였고, 시 주석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던 친 전 부장이 아무 설명 없이 잠적한 것을 두고 많은 의문과 추측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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