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훈 작가(67, 필명 겨울부채, 원내 사진)가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반성을 담은 첫 단편소설집 ‘스틱스강’(사진)을 발간했다.
작품집은 ‘용의자’ ‘스틱스강(STYX RIVER)’ ‘꿈꾸는 세상’ ‘아내가 돌아왔다’ ‘홀리데이’ ‘소리 없는 죽음’ 등 6개의 단편으로 꾸며져 있다.
심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상식의 선에서 남을 돕거나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자 꿈이었다. 그런데 애초에 꿈꿔왔던 세상이 처음의 순수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면서 “하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진동을 느끼고 싶어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부끄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이 글을 세상에 내놓는다”라고 썼다.
책의 제목인 ‘스틱스강’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죽음의 강을 의미한다. 심 작가의 동명 소설에서는 1인칭 화법의 주인공 내가 만난 여인들 가운데 암으로 죽은 시연, 교통사고사한 숙영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마주치게 된 삶의 허망함, ‘속절없는 아픔’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어느새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 풋풋한 첫사랑, 불의를 보고 참지 않았던 정의감 등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아쉬움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제는 버거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한 ‘나’에게 불현듯 과거의 추억이 살아나 손짓하고 묻는다. 자신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 라고.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2004년 이민 후 학창시절부터 관심 있었던 문학습작을 본격 시작, 뒤늦게 실력을 인정받은 늦깎이 작가로 시와 소설, 수필을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보 미주본사가 주최한 제40회 문예공모전에서 시부문 당선(2019)을 비롯해 워싱턴문학 신인상 소설 부문 가작(2019), 재미수필가협회 신인상 공모전(2020) 등에서 입상했다.
지난해 연말 첫 시집 ‘그 저녁 무렵부터’를 펴냈으며 미국에 오기 전 수필집 ‘모릅니다’를 냈다. 계간 미니문예지 ‘산들바람’의 발행인으로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거주 중이다.
문의 decemberfan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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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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