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최대 48억7천만 달러 조달 전망…기업가치 약 545억달러
▶ 美SEC에 증권신고서 제출…리비안 이후 美 상장 ‘최대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기업공개(IPO)에 삼성전자 등 10개 정보기술(IT) 기업이 초석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로 참여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번 암의 기업공개(IPO)로 최대 48억7천만 달러(약 6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암은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하며 이 같은 상장 계획을 밝혔다.
희망가격 상단을 적용한 암의 기업가치는 약 545억달러(72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달로 예정된 나스닥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2021년 상장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137억 달러)의 상장 이후 뉴욕 증시에서 가장 큰 상장 규모가 될 예정이다.
암은 당초 이번 상장에서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했으나 소프트뱅크가 암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기로 결정하면서 상장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암 기업공개를 앞두고 비전펀드1에 매각했던 지분 25%를 재인수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암 상장 후에도 지분 약 90%를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증권신고서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AMD, 애플, 케이던스, 구글, 인텔, 미디어텍, 엔비디아, 시놉시스, TSMC 등 주요 IT 기업 10개사가 초석투자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초석투자자는 비상장 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돕기 위해 일정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한 핵심 투자자를 말한다.
초석투자자들은 최대 7억3천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암 주식을 최초 공모가격에 인수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설립된 암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 달러(약 43조원)를 들여 암을 인수했으며, 이후 2017년 지분 25%를 8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에 비전펀드1(VF1)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 9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암을 400억 달러(약 53조6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각국 경쟁 당국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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