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단소 보존 청사진 보훈부 16일 비전 발표
▶ “1932년 모습 고증 복원” 동판 제막·내부 공개도
16일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흥사단 단소 시찰 행사에서 사적지 지정을 도왔던 건축학 박사인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상징이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3423 South Catalina Street, LA)이 한 때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한국 정부가 직접 매입하고 LA시에서 사적지로 지정된 가운데, 한국의 국가보훈부가 LA 한인타운에서 보존 및 활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 16일 LA한인타운 더 라인 호텔에서 한인단체 및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흥사단 단소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비전 공개’ 행사에서 황의균 국가보훈부 보상정책국장은 흥사단 단소를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 연구와 관리거점기관으로 육성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조성 ▲흥사단 창시자인 도산 안창호의 기본 철학을 반영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문화 공간으로 특화하겠다고 3가지 중점 사항을 밝혔다.
또 리모델링 완공 후 개관이 되면 한국 정부에서 직접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물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며, 흥사단 단소를 LA시의 사적을 넘어 캘리포니아주와 연방 사적으로 상향 등재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 국장은 “미 전역에 159개소의 독럽운동 사적지가 있고, 멕시코, 쿠바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까지 총 225개소의 독립운동 사적이 남아 있다”며 “국가보훈부가 해외 부동산을 직접 매입한 첫 사례인 이번 흥사단 단소를 계기로 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역사 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류의 장’과 관련해서는 “일방향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쳐 한번 방문하면 다시 찾지 않는 그런 곳이 아니라, 모이고, 활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행사, 전시, 연구를 모두 포함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단소는 한인 뿐 아니라 LA 주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고, 모두가 애정을 담고 머무르고 싶은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문화 공간’과 관련해서 “나성장로교회,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안창호 가족 거주지였던 USC 한국학 연구소 건물 등 인근 독립운동사적지와 연계하여 재미 한인 후세대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우고, 한국의 이민사와 역사, 한글학교 교육콘텐츠를 지원하여 재미 한인과 현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교육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모델링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황 국장은 “우선 단소 본관은 과거 흥사단이 1932년 매입할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공예 양식을 고증하여 복원할 계획이며, 1958년에 신축한 별관 건물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되 한국의 전통적 미를 살려 리노베이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이 끝나기 전까지 단소의 유지 및 관리는 ‘한미유산재단(Korean American Legacy Foundation)’이 맡아서 하게되며, 리모델링 완공 후 개관이 되면 한국 정부에서 직접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물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다. 한미유산재단은 단소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이번에 조직돼 캘리포니아 비영리법인으로 공식 등록된 단체로,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차만재 전 프레스노 주립대 교수가 CEO로 임명됐다. 그리고 흥사단 LA지부장이기도 한 이준학 총무이사, 박희준 재무이사까지 포함해 현재 3명이 한미유산재단 구성원으로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흥사단 단소에서 사적지 동판 제막식과 내부 시찰 행사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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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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