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BBC, 유엔사 인용해 보도… “北, 협상 시작 준비됐을 가능성 시사”
▶ 구체적 언급은 자제…美 국무 “2일 응답했지만 정보는 주지 않아”
북한이 지난달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엔군사령부(UNC)에 확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사는 북한이 킹 이병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청에 처음으로 응답하면서 킹 이병의 구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사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우리의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며 북한의 응답 내용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거절했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이같은 응답은 북한이 킹 이병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BBC는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유엔사가 킹 이병과 관련해 연락했다는 점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응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킹 이병 사건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의 행방과 상태에 대해 더 파악하려고 실제 시도하고 있지만 그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어제 북한이 드디어 우리가 (북한에) 이런 질문들을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인정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답변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모든 합리적인 수단을 통해 그(킹 이병에 대한) 기본 정보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며 그다음에는 그를 어떻게 데려올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과 유엔사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은 킹 이병의 구금 사실까지는 인정했지만, 미국 정부가 요청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이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관련한 유엔사의 연락에 다시 응답했지만, 유엔사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차원이었을 뿐 의미 있는 소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유엔군사령부에 전화가 왔고 이 전화는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면서도 "실질적인 통화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유엔사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전화였고 우리가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한 접촉은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병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