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 그중에서도 한인타운에서 내과개업을 하면서 재미 한인들의 질병양상을 보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미국인의 중간정도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질병의 발생은 유전적인 면과 식생활과 같은 환경적인 면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에 오래살면 질병의 패턴도 미국인과 닮아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인의 이민 역사는 일본인에 비해서 짧아서 여러 세대에 걸친 연구가 없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경우를 보면 미국이민 세대가 길면 길수록 미국인에 흔한 대장암이 증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미국령 괌(Guam)에 거주하는 괌 원주민들이 미국본토에 와서 치료를 받는 경우를 보면 괌 원주민들은 음식습관이 매우 미국화 되어있고 운동을 많이하지 않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아 보였고 이로인한 합병증도 매우 심각했다. 이는 후천적인 음식습관이나 생활습관과 질병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폐경기 한국여성들이 많이 앓는 질환중 하나가 골다공증인데 이는 과거에 어려서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야외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서 골다공증의 빈도가 타민족에 비해서 높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서 우유를 많이 마시는 민족인 백인여성들도 흑인여성에 비해서 골다공증 및 이로인한 골절이 훨씬 높은데 이는 골다공증의 발병은 유전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 흔한 질병들이 주류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백인들에게 매우 드문 위암이나 한국인들에게 흔한 B형 간염, 한국 여성에서 매우 흔한 골다공증이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은 한인 출신 의사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의무이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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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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