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 “월북 미국인은 주한미군 이등병”보도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국군 장병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과 미국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하고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국인 1명이 월북했다.
유엔군사령부는 1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혹 우리 국민이나 북한 이탈주민이 월북한 적은 있으나, 외국인이 월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신원 정보나 월북 배경, 사건 발생 시점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엔사가 올린 영어 원문에서 월북자가 ‘그’(He)로 지칭된 점을 고려하면 월북 미국인의 성별은 남성으로 판단된다.
군 안팎에서는 월북한 미국인이 주한미군이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갑자기 달려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나 유엔사는 일절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으며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유엔사가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유엔사는 1주일에 4회(화ㆍ수ㆍ금ㆍ토), 1회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한 달 전 한국 취재진에 오는 19일 견학 참여를 제안했으나 이날 저녁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날은 한미 NCG 첫 회의가 열리고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날이어서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하려던 한미의 스텝이 다소 꼬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는 미국인 월북이라는 통제 밖 돌발상황이 미치는 여파가 확대하지 않도록 최대한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하면 북미 간 협상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북한이 자국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사례도 있어 이번 월북자의 송환을 두고 북미가 협상할 경우 의외의 국면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하며 주한미군 철수로도 비핵화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에는 작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미군이라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군인은 최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한 당국자는 "군인이 고의로 월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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